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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외주 텅 빈 마음 가진 채로 연애 시대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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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위해 읽는다
독서의 기술
고명환 지음 / 라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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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면 누구나 한 번쯤 답답함을 느낀다. 머릿속에는 수많은 감정과 생각이 떠오르는데, 막상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몇 개의 단어뿐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Good.",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나면 "Sorry." 물론 뜻은 통하리라. 모국어라면 미묘한 감정의 결까지 살려 표현할 수 있는 순간에도, 익숙하지 않은 언어 앞에서는 마치 아이처럼 단순한 문장과 단어를 반복하게 된다.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줄어드니, 생각마저 그만큼 작아진 듯한 기분이 든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는 눈이 아니라 언어가 결정한다는 말은 그래서 오래도록 설득력을 잃지 않는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언어의 폭이 넓어질수록 이해할 수 있는 세계 역시 함께 넓어진다.

이 책은 그 명제를 독서로 확장한다. 독서는 바로 그 언어의 폭을 넓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질문을 키워가는 과정이다. 더 많은 질문을 품고, 더 깊이 생각하며,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왜 읽어야 하는가'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를 설명하는 독서법 안내서에 머물지 않는다. 읽는 습관을 삶의 시스템으로 만들고, 불안을 질문으로 바꾸며, 생각을 행동으로 연결하는 법을 전하는 실전의 기록이다. 결국 독서력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가 된다. 더 넓은 삶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읽는 사람이어야 하는 이유이다.

하루에도 수십 권의 책을 만난다. 하지만 책을 고르는 시간과 책을 읽는 시간은 늘 같지 않다. 언젠가부터 나는 책 속에서 일하고 있었을 뿐, 책 속으로 들어가고 있지는 않았음을 돌아본다. - 알라딘 자기계발 MD 김진해
책속에서
"살다 보면 걷잡을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이때 책이 있다면 선택의 순간에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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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똑똑한 무능함에 대하여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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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AI를 쓰면 누구나 비슷한 결과물을 낼 수 있을까? 당장은 그럴지도 모르겠다. 단편적인 과제 하나, 보고서 하나만 놓고 본다면 누구나 비슷한 완성도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그러나 삶은 하나의 점이 아니라 빈틈없이 이어지는 선이고, 그 모든 상황과 순간에서 AI에게 판단을 맡기기는 불가능하다. 당장의 과제들에서 필요한 고민을 AI에게 외주 줌으로써 매끈한 결과물을 뚝딱 만들어낼 때, 우리는 스스로 고민하고 의심하고 설계하는 모든 투박하고 울퉁불퉁한 과정을 통째로 잃게 된다. 실상 속이 텅 빈 채 결과물만 매끈한 이 공갈빵 같은 상태를 저자는 '똑똑한 무능함'이라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AI가 인간의 능력을 상향 평준화 시킬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 홍진기 교수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AI가 '증폭기'의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자기 사고와 판단력을 갖고 있는 사람의 능력은 AI를 통과한 후 크게 증폭될 것이고, AI에게 사유까지 맡긴 사람은 속 빈 결과물만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괴롭고 지난한 시간을 지나지 않은 채 통찰을 거저 얻을 순 없다. 논리력, 사고력, 통찰 없이 AI에 의존하는 태도는 독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한 학생의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교수님, 이렇게 답이 빨리 나오는 시대에 우리가 왜 굳이 힘들게 생각해야 하나요?" 이 책은 얇지만 그에 대한 충분한 대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AI 시대에 더 중요해지는 소양이 무엇인지, AI가 절대로 대신해 줄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이 무엇인지, 이 책은 간명하고도 강렬하게 설명한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필독서. - 알라딘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진짜 실력은 매끄러운 결과물이 아니라 거기까지 가는 동안 남긴 거칠고 투박한 흔적에서 만들어집니다. 한 사람의 내면은 결국 그가 통과한 '시간'의 모양을 닮습니다. 이 책은 그 통과의 시간을 되찾기 위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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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탐험가를 위한 작은 지도
텅 빈 마음 가진 채로
김화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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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 대하여>, <공룡의 이동 경로> 김화진 소설집. 2023년, 2024년, 2025년에 발표한 일곱 편의 소설을 실었다. 한 사람을 알기 위해 그가 읽었던 책들을 대출해 읽어보는 (<낯선 발자국>의 나은우의 경우) 동시대의 내향인, "소양인들이 자고로 허리가 안 좋아요. 그러니까 몸을 똑바로 지탱을 못 하고 자꾸 앞으로 굽지"라는 진단을 얻는 동시대의 소양인 (<온도 맞추기>의 상이의 경우)들. 텅 빈 마음을 채우려 두리번대는 마음 탐험가들이 의지하기 좋은 작고 단단한 이야기들이 길 너머를 밝힌다.

내 마음 같은 소설을 기다렸을 독자들의 손을 잡는 이야기들이다. 비밀이 새나갔을 때의 슬픔을 '그러나 내가 친구들을, 내 믿음을 도둑맞은 건 사실이지.'(69쪽) 정도의 온도로 식혀서 소화하느라 시간이 걸리는 사람. '말을 뱉자마자 잘못 말한 것 같다는 생각에 후회'(86쪽)하곤 하는 사람.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비비언 고닉)는 태도로 삐걱삐걱 관계연습을 시도하는 사람.

나는 이 소설들이 내 친구들 같아 좋았다. 청소를 미루는 친구, 다이어리에 '힘내자' 적어두는 친구. 말수가 적은 친구. 어떤 단어에 웃음을 참지 못하는 친구. 가끔 너무 웃긴 친구. 애인에게 상처받고도 다시 다음 애인을 찾아 나서는 친구. 텅 빈 마음자리에 다시 좋아하는 것을 둘 용기를 지닌 친구들. '지독히 현실주의자이면서 남몰래 과거에 사는'(83쪽) 그 친구들과 이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 알라딘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누군가는 내면세계에 골몰하는 일을 무의미하다고 말하고 무시할지도 모르나, 나는 그것이 좋다. 내가 그저 뼈에 살에 몇 줌의 털인 인간이 아니라 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 깊은 동굴 같은 걸 품고 사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좋은가. 그 동굴엔 물이 떨어질까. 박쥐가 살까. 종유석이 있을까. 아니면 계모로부터 도망친 공주가 계모의 저주로 백조가 된 백한 명의 오빠들을 위해 가시덤불로 스웨터를 짜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것도 아니면, 열 살의 나와 열다섯 살의 내가 숨죽인 채 살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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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환상을 넘어서
연애 시대의 종말
비비언 고닉 지음, 홍한별 옮김 /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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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대는 사랑을 구원이라 믿었다. 사랑이야말로 삶의 가장 큰 성취이며, 사람을 바꾸는 힘이라고 믿었던 시대. 비비언 고닉의 어머니 역시 말한다. "여자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건 사랑이야."

비비언 고닉은 그 믿음을 집요하게 의심하는 사람이다. 그가 사랑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랑 하나에 삶 전체를 거는 태도를 경계한다. 우리는 종종 삶의 결핍을 사랑으로 채우려 하지만, 사랑이 삶을 완성해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그는 외면하지 않는다. 사랑을 삶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오래된 신화는 그의 문장 앞에서 힘을 잃는다.

사랑은 삶을 대신 살아주지 못한다. 그 단순한 사실 하나가 사랑을 둘러싼 오래된 믿음을 흔든다. 그렇기에 <연애 시대의 종말>은 사랑을 포기하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라, 사랑에 덧씌워진 환상을 걷어내는 책이다. 사랑은 우리를 완성하지도, 구원하지도 않는다. 이 책은 혼자 살아가는 인간에 관한 냉정하고도 자유로운 기록이다. - 알라딘 에세이 MD 박진희
이 책의 한 문장
열정은 임시방편이자 최면제에 불과하다. 우리 모두 수천 번 겪어본 일이다. 사랑이 자신을 구원해주리라고 생각하다니 어리석다. 나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