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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와 애벌레 죽음의 수용소 이후 미래 헌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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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달이 그려낸 달콤한 여름날
복숭아와 애벌레
안녕달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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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맴맴 매미 소리 들려오고 나무마다 복숭아가 주렁주렁 익어가는 여름날. 아이가 대청마루에 엎드려 직접 딴 복숭아를 그리고 있다. "다 그렸다. 먹어야지!"라고 외치며 복숭아를 한입 베어 무려는 순간, 초록 애벌레가 빼꼼 고개를 내민다. 두 볼 가득 오물오물 복숭아를 먹고 있는 애벌레가 행복해 보인다.

"넌 좋겠다. 너보다 훨씬 큰 복숭아를 온몸 가득 먹을 수 있잖아." 아이는 그 모습이 부러워 애벌레와 몸을 바꿔 보기로 한다. "뿅!" 하는 순간 아이는 애벌레가 되고, 애벌레는 아이가 된다. 아이는 복숭아 속을 누비며 빙글빙글 미끄럼틀을 타고, 달콤한 과즙을 맛보며 마음껏 논다. 복숭아 안과 밖을 오가는 유쾌한 상상이 평범한 여름날을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신나는 모험으로 바꾸어 놓는다. <수박 수영장> 이후 다시 찾아온 안녕달의 맛있는 여름 그림책. - 유아 MD 권벼리
안녕달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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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
죽음의 수용소 이후
빅터 프랭클 지음, 유영미 옮김 /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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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의 치욕스러운 고통을 모두 지나온 뒤에도 여전히 삶을 긍정하는 이의 말에는 일단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이미 탈진한 상태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격려나 용기가 되어줄 한 줄기의 섬광을 품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 영역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경이로운 인물 중 한 명이 빅터 프랭클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강제 수용소의 참상을 겪어낸 이후 생이 다할 때까지 삶을 긍정한 그에게, 세계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로 이미 크게 빚졌다.

그리고 또 한 번, 우리에게 그의 에너지를 받을 기회가 왔다. 빅터 프랭클 문서 보관소가 이제껏 출간된 적 없는 그의 원고들을 정리하여 새롭게 출간했다. 40년에 가까운 긴 기간 동안 그가 했던 강의나 대담을 모은 것으로, 그가 전하고자 했던 생각들이 간결하고 직설적으로 들어있는 책이다. '삶의 의미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 '품위', '자유와 책임', 그가 평생 동안 말해왔던 신앙 같은 통찰이 작금의 혼란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찌른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었든 읽지 않았든 이 책을 읽는 데는 문제없다. 인간이 무엇이며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어렵지 않은 말들로 깊은 통찰을 쥐여준다. 특히 삶이 허무하고 세상의 일들이 우습게 느껴지는 공허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들에겐, 이 책이 바로 찾아 헤매던 그 해답일지도 모르겠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하지만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잘 알고 있듯이, 품위 있는 사람들은 소수입니다. 영원한 소수, 늘 좌절하는 소수일지도 모르겠스니다. 그렇다고 이런 비관주의가 우리를 숙명론자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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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와 인연의 오컬트 미스터리
주와 연
청예 지음 / 래빗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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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와 빵칼>, <일억 번째 여름> 청예의 오컬트 미스터리. 뾰족한 이야기부터 순정한 이야기까지 스펙트럼의 이 끝과 저 끝을 오가며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였던 작가가 끈적끈적한 정념이 넘실대는 이야기로 삶을 넘나든다. 이야기는 17세 '오주희'의 죽음에서 시작된다. 아버지의 외도로 가정이 무너진 후 오주희는 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부적을 손에 쥐고 죽음을 택한다. 아버지와 계모 사이의 딸 '오연린'의 몸에 깃들어 환생한 오주희는 귀신의 방식으로 그들의 가정을 파괴하고자 한다. 연린의 조력자 '박은정'에게도 자신의 가정을 파괴할 이유가 있다. 복수심은 불길이 되어 '먹어도 배부르지 못한, 해쳐도 마음이 편치 아니한' 나찰녀 설화처럼 관계를 집어삼킨다.

정세랑, 이희주, 권김영현 추천. '회빙환' (회귀, 빙의, 환생)이라는 장르물 독자에게 익숙한 설정을 끌어와 대단원의 전환까지 독자를 밀어붙인다. '17세'에서 자라지 않은 상태인 서술자가 목표 하나만을 보고 밀어붙이는 집착적인 문체로 제 앞만 보기 때문에 독자도 서술자를 따라 이야기가 저지른 것들을 잊게 된다. 그 업보가 청산을 위해 돌진하는 순간 깨달은 독자는 아연해지고 무심히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다. 296쪽 작가의 말의 큐알코드를 통해 '쿠키'에 접속해보시라. 작가의 말처럼 '끝날 때까지 무엇도 끝나지 않으니.' (296쪽)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죽고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보증이라도 받은 양 자신들이 더 나은 생물로 태어나리라 추측한다. 하지만 두 번 태어나보니 알겠다. 기적은 없다. 다시 태어난다 해도 내게는 여섯 번째 손가락에 준하는 결점이 늘 존재할 것이다. 삶은 빠져나갈 빈틈 없이 완벽히 닫힌 원이고, 무한히 회전하는 지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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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이 사라진 세상, 문을 연 수상한 헌책방
미래 헌책방
강효미 지음, 불곰 그림 / 다른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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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이 사라진 지 10년이 지난 미래의 어느 날, 헌책방이 문을 연다. 그곳은 특정한 아이에게만 보인다. 그리고 책값은 반드시 현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현금마저 사라진 시대라 책값 대신 '오늘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면 된다.

강아지 봇을 구독하고 싶어 하다 '진짜 강아지'를 만나게 된 우주, 가상 세계에서만 수업받고 가상의 친구만 만나던 중 '진짜 친구'를 사귀게 된 태오, 초고속 진공 열차가 고장 나 생일파티를 망칠 뻔한 세린. 저마다의 이야기를 지닌 아이들이 헌책방을 찾는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헌책방 주인의 정체는 과거에서 온 베스트셀러 동화 작가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어떻게 미래로 건너가 책방 주인이 되었는지, 아이들의 이야기를 왜 수집하는지는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밝혀진다. 강효미 작가 특유의 상상력이 미래와 현재를 흥미롭게 잇는다.

각 챕터의 마지막 부분에는 '생각하는 책방' 코너를 두어 생각할 거리를 건넨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읽은 뒤 생각하고 질문하며 한 뼘 더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미래를 상상하게 하고, 변하지 않는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강효미표 미래 동화다. - 어린이 MD 송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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