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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헤엄치는 사람들. 모두 같은 방향으로 맹렬히 가고 있다. 세상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라고 하는 것 같다. 멈추지 말고, 쉬지 말고, 앞으로 또 앞으로. 그 흐름 속에서 온 힘을 다해 팔다리를 움직인다. 멀리 온 줄 알았는데 여전히 제자리다. "지쳤어." 더는 할 수 없다고 발차기를 멈추는 순간. 몸은 가라앉기 시작한다. 무겁다. 어깨에 실린 삶의 무게가 몸을 짓누른다. 아래로, 아래로. 빛은 멀어지고 물은 깊어진다.
마침내 바다의 바닥, 물결조차 느껴지지 않는 고요 속에서 손안의 것들이 스르르 빠져나간다. "나를 끌어당긴 것은 결국 나 자신이었던 걸까? 놓지 못해 꽉 쥐고 있던 수많은 것들." 바닥에서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비워 내는 건 무언가를 잃는 게 아니라 그냥 조금 가벼워지는 일이라는 것. 조금 가뿐해진 발끝으로 바닥을 밀어본다. 발돋움을 하며 떠오른다. 저 멀리 빛이 일렁이는 수면으로 향해본다. 모든 것은 흘러간다. 물처럼. 음악처럼.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