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31
계절 특선 : 한국 문학
빵충 사육 준수 사항
여름이 쾌청한 낭만의 계절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곤충이 번식하는 계절, 으스스한 장르문학의 계절, 블록버스터 영화의 계절... 이기도 한데요, 마침 이에 걸맞은 소설이 있어 소개해봅니다. 북칼럼니스트 남궁민의 추천의 글의 일부 “봉준호로 열고, 나홍진으로 달리고, 박찬욱으로 닫는다”에 걸맞게 내달리는 김혜영의 장르소설입니다.
갓 구운 소금빵과 꼭 닮은 맛과 모양의 식용 애벌레 ‘빵충’을 재배해 인생역전을 노리는 무명의 트럼펫 연주자 정한에게 주어진 준수 사항이 있습니다. '번데기를 발견하면 즉시 보고할 것'에서 출발해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경우에도 성충으로 변태시키지 말 것'으로 이어지는 이 규칙은 나폴리탄 괴담처럼 반드시 지켜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영화 연출 경력이 있고, 여름에 잘 어울리는 으스스한 장르소설 <푸르게 빛나는>, <그분이 오신다>의 김혜영은 '괴물을 사랑한다'는 자신의 말에 충실한 장르소설로 여름 독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다음 편지일 : 8/15일
갓 구운 소금빵과 꼭 닮은 맛과 모양의 식용 애벌레 ‘빵충’을 재배해 인생역전을 노리는 무명의 트럼펫 연주자 정한에게 주어진 준수 사항이 있습니다. '번데기를 발견하면 즉시 보고할 것'에서 출발해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경우에도 성충으로 변태시키지 말 것'으로 이어지는 이 규칙은 나폴리탄 괴담처럼 반드시 지켜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영화 연출 경력이 있고, 여름에 잘 어울리는 으스스한 장르소설 <푸르게 빛나는>, <그분이 오신다>의 김혜영은 '괴물을 사랑한다'는 자신의 말에 충실한 장르소설로 여름 독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다음 편지일 : 8/15일
_한국소설/시 MD 김효선
계절 문장
71쪽
마치 자연의 한 부분을 잘라 빵으로 구워낸 것 같았다. 건강하지만 포근하고 생기 있지만 부드러운 맛. 그런데 이것이 곤충이라니. 애벌레라니.
115쪽
그때, 하늘 위로 하얀 덩어리가 날아올랐다. 마치 한여름 날의 눈싸움처럼. 동그랗고 한없이 말랑한 빵충 개체 하나가 시위대 만 앞에 서 있떤 경찰의 뺨으로 철썩 소리를 내며 더위에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처럼 찐득하게 떨어졌다.
219쪽
바닥을 짚으니 미세한 기척이 느껴졌다. 살아 있구나. 치걱치걱. 곤충의 다리가 바닥을 더듬고 나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285쪽
역시 빵충에는 자신이 모르는 엄청난 비밀이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젠 영원히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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