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키우며 바라본 그들의 세계에서는 낡은 바구니가 우주선이 될 수도 있고, 베개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도 있었어요. 작은 종이조각들, 소속을 모르는 장난감 부속품들, 물건의 포장지들을 가방 구석구석에 모으는 아이를 보며 저의 어린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어릴 때 길 가다 주운 예쁜 돌멩이나 바닷가에서 건진 조개껍데기, 작아진 몽당연필들, 떨어진 단추 같은 작고 소소한 것들을 모으는 걸 좋아했어요. 어디에나 있는 것들이지만 보석 상자에 넣어 두고 소중히 여겼던 때가 있었지요. 그 작은 물건들 저마다에 이야기를 담아 두곤 했는데, 조개껍데기는 인어공주가 나에게 주고간 선물이라는 식이었죠. 하지만 이런 순간들을 어른이 되고서는 다 잊고 지냈어요.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우주에 다녀오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요.
우주처럼 무한대로 펼쳐지는 아이들의 상상력이 주는 나비효과 덕분에 엄마인 저는 옷장 한구석의 먼지 쌓인 상자에 들어있던 꿈의 자락을 꺼내어 첫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토토와 토리의 이야기가 미디어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상상하며 놀이하는 즐거움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느껴 볼 수 있는 기회로 다가간다면 참 좋겠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함께한 그들의 일상에는 마법 같은 순간이 숨어 있을 때가 있었어요. 어른들이 보기엔 망쳐버린 쿠키지만 아이들은 어떻게든 그 속에서 재미와 자기만의 쿠키를 만들어 내곤 했어요. 다 부서진 쿠키에서 우주 속의 별을 찾아내 뿌듯해하며 만족하는 아이들의 눈을 따라가면 마법처럼 정말 멋진 쿠키로 보였거든요. 그런 아이들의 시선 덕분에 기억 속 어린 시절을 종종 떠올리며 『이건 내 우주선이야!』에 이어 『쿠키를 만들 거야!』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전작인 『이건 내 우주선이야!』에서 우주로 떠나는 아이들에 동화된 엄마의 어린 시절 꿈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그림책에서는 아빠의 꿈을 슬며시 담아 보았어요. 지금은 어지르고 손에 뭐가 묻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남편을 보며, 남편 또한 어지르기 좋아하는 꿈 많은 어린이였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두 그림책을 통해서 아이들의 엉뚱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어떻게 현실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지를 그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품었던 꿈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는 시간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